아름답다 음악이야기

이병우의 1집에 있는 '이젠안녕'
잔잔하고 아름답다.
어떤날의 감성처럼 그의 연주는 늘 푸근하다.
먼지가 또아리를 틀어버린 내 기타가 긴 잠에서 깨어나려한다.
아니 가을바람에 뭍어오는 스산한 외로움이
깨우고 가나보다.

** 아래 유투브에서 퍼온 영상은 어느 이름모를 연주자의 '이젠안녕'


비움의 미학(美學) feeling

하는 일의 특성 때문인지 멋지고 환상적인 작품들이
주변에 가득하다.


매일같이 씨지랜드 서버에 차곡차곡 쌓이는 다양한 작품들과
현란한 화보집들, 새해를 맞아 아홉 번째 선보이는 아이콘에도
여느 호(號)처럼 시선을 뗄 수 없는 그림들 뿐 이다.

그래서일까?

늘 가득 채워진 것만 보아온 탓에 조금만 부족해도
매몰차게 비판하는 버릇이 생겨버렸다.
어떤 툴과 기법을 썼는지 어떤 장르인지 테크닉의 우열을 잣대삼아 줄 세우기에 바빴다.

얼마전 이렇게 식견이라도 있는 양 허세 투성이였던 나를 일깨워 준 작품이 있으니
바로 바빠서 통 얼굴 볼 날 없는 세 살배기 딸아이의 그림 한 장이었다.

검은색으로 채우려고 노력한 빨간 테두리의 도형 두 개가
서로 맞닿아 있고 도형위로 몇 가닥의 수직선이 그려져 있었는데
도무지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었다.

궁금해서 딸아이에게 무엇을 그린 것이냐고 물었다.
“응...엄마커피...아빠커피가 뜨거워요”
아직 말이 서투른 딸아이의 떠듬거린 대답을 듣고 나서야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커피가 듬뿍 담긴 머그컵 두 잔과 그 위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김을 나름대로 묘사한 것이었다.
커피의 달콤한 향을 기억하는 딸아이가 아내와 내가 마시던 뜨거운 커피를 맛보고 싶었던 게다.

커피라는 녀석은 그냥 새까만 물일뿐 인데 뜨겁다고 손도 못 대게하고
어른들만 먹는 것이라고 규정지어 버렸으니 감히 아이가 접근할 수 없는 존재였던 셈이다.

이렇게 자기가 갖고 싶고 하고 싶어 하는걸 아이들은 곧잘 그림으로 그려낸다.
현란한 기교와 테크닉도 필요 없다.
자신이 원하고 꿈꾸는 걸 그리면 그만이다.

결코 가득 채워서 남에게 보여주려 하지 않아도
아이들의 가득 넘치는 소망을 느낄 수 있다.
오늘 딸아이가 그린 소박한 그림 한 장에서
비움의 미학(美學)이 결코 거창하지 않음을 배운다.


주홍글씨 Lyrics

얼마나 힘들면 이별하고 싶었을까?
어떤이들은 그럴 힘으로 악착같이 살아보라고 하는데
그게 과연 쉬운일일까?
얼마나 고독했을까?
내가 만일 그랬다면 살아갈 수 있었을까?
힘들수록 혼자여선 않되
세상과 맞서싸우는거야 용기를 가져야 해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쟈나
포기하지 말자 세상은 원래 힘들면서 아름다운 것
이 시간만 지나면 이 고통이 끝날텐데
포기마지 말자 세상은 원래 아프면서 경험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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